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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리스영화 <남매의 여름밤> 줄거리 감상 결말 및 분석: 꿈과 현실 다양한 시선이 교차하는 "나"의 여름밤

by 벵갈고양이 2023.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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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영화 <남매의 여름밤> 소개

남매의 여름밤 포스터

 

 

. 장르: 드라마

. 감독: 윤단비

. 출연: 양흥주, 박현영, 최정운, 박승준, 김상동

. 상영시간: 104분

. 대한민국

. 전체관람가

. 시놉시스: 

 방학 동안, 아빠와 함께 할아버지 집에서 지내게 된 남매 옥주와 동주.

 그렇게 오래된 2층 양옥집에서의 여름이 시작되고 한동안 못 만났던 고모까지 합세하면서 기억에 남을 온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 영화 <남매의 여름밤> 수상 및 평점

 <남매의 여름밤> 은 윤단비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봉준호 감독이 여러 번 재밌게 봤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42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4관왕 및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의 '새로운 선택상' 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감독상' 토리노 국제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등 수상내역이 아주 화려하다.

 네이버평점 9.06

 평론가 평점 평균 별 4개 정도...

 

3. 영화 <남매의 여름밤> 감상 -스포일러 주의-

 영화에서는 꿈 또는 잠에 대한 에피소드가 몇 개 나온다. 너무나 생생해 현실 같지만 사실은 꿈이고 어쩌면 지나간 과거여서 꿈처럼 느껴지는 것들. 돌아보면 모든 것이 꿈같다는 말만큼 인류 보편적인 경험은 드물 것 같다. 그렇기에 영화를 보는 이들은 모두 자신의 어느 여름날, 어느 꿈같은 일들에 다가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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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모의 꿈 : 기억과 겹쳐지는 꿈. 보자기에 싸인 갓난아기인 자신을 엄마가 안고 뛰는 꿈. 너무 생생해서 기억이라고 생각했는데 보자기에 싸인 자신이 보이는 것을 보니 꿈이 아닐까 추측한다.

(2) 아빠의 꿈(또는 잠) : 아빠의 아빠, 그러니까 할아버지가 급하게 깨워 학교를 가라고 해서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맘으로 놀라서 준비해서 나갔더니 아침이 아니라 밤이었다.

 (3) 옥주의 꿈 :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장례식장에 온 엄마와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꿈. 엄마는 안 올 거야라고 말했지만, 동생 동주가 엄마를 만나는 것도 한사코 말렸지만, 엄마를 만나고 싶었던 아이. 그리고 너무나 생생했던 꿈.

 (4) 마지막 옥주의 잠: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집에서 한참을 울던 옥주는 방에서 잠이 든다. 살랑 살랑 여름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흔들린다. 모든 게 꿈같다.

 

 한 세대가 윗세대를 보는 시선. 

 모두 어린 시절에는 희망하던 미래가 있다. 어른이 되어서는 멋진 사람이 되어야지. 사고 싶은 걸 다 살 수 있는 부자가 되어야지. 아니 그렇게 되어 있겠지.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어렵다. 그렇게 아이의 시선은 부모를 향하고 건강할 것 같은 노년을 꿈꾸는 부모는 또 그 부모에게 시선을 돌린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잔인한지 이렇게 소소한 일상 속에서 어릴 적 책에서나 읽던 고려장을 경험하는 것 같은 참담함을 느끼고, 자식들 앞에서 못 볼 것을 보여주고, (할아버지의 요양원행을 결정하는 가족모임에서) 그걸 왜 우리가 결정하냐는 아이의 앞에서 부끄러워지고 또 외면한다. 그래서 영화는 잔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잔인했다. 부끄럽지 않고 당당할 수만 있는 인생을 살아가려면 얼마나 애쓰고 발버둥 쳐야 하는 것인지, 나의 존엄을 죽는 순간까지 지킨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순간순간 상기하게 된다.

 

그럼에도 나의 힐링, 나의 휴식 동주.

 동주는 영화 내내 해맑고 철없어 보인다. "넌 자존심도 없니"라는 누나 앞에서도 태연하게 되받아친다. 가족들 앞에서 개다리춤을 추고 즐거워하고, 자신들을 떠나간 엄마도 서슴지 않고 만난다. 할아버지와 식물에 물을 주고 고추를 따고 토마토를 따는 등 가장 많은 일상을 보낸다. 동주는 할아버지가 듣지 않아야 하는 말을 하기 위해 할아버지 방문을 닫지 않는다. 2층으로 가는 문을 닫아버린 누나를 향해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고 손내밀 줄 안다. 나는 그 구겨지지 않음이 부러웠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동주의 꿈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누나는 꿈에서 만난 엄마를 동주는 직접 만난다. 동주는 어떤 이상이나 꿈이 아닌 실존하는 피사체 같았다. 영화에서 동주는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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