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넷플릭스 다큐 <어른 김장하> 소개 a man who heals the city
<어른 김장하>는 진주에서 50여 년 동안 한약방을 하며 지역사회와 학생들을 위해 베풂을 아끼지 않았던 김장하 선생님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MBC 경남 다큐멘터리로 처음 방영되었고 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교양 부분 작품상을 수상했다.
2. 넷플릭스 다큐 <어른 김장하> 감상 리뷰 a man who heals the city review
"어른" 이라는 말이 주는 무게감에 대해 생각한다. 꽤 나이를 먹은 지금까지도 어른이 되기를 애써 거부하고 있는 나 같은 사람에게 어른은 어린이의 천진함과는 반대되는 단어, 80년대 뉴스에서 나올법한 어깨뽕이 심한 양복을 입고 뿔테안경을 낀 고루한 모습. 그러니까 어떻게든 저 뒤로 밀어놓고 싶은 단어인 것이다. 그런데 <어른 김장하>를 보고, 김장하 어른의 삶을 보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른이 되기 싫었던 것이 아니라 될 자신이 없어서였던 건 아니었을까, 하는.
털어서 먼지 하나 안날 것 같은, 오히려 반짝반짝 빛날 것 같은 그 삶에도 사람마다 더 벅차오르게 느끼는 감동의 부분은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나에게는 대학교수가 된 장학생들이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이었다. 석 달에 한 번 찾아가 어떻게 공부했는지를 말씀드리고 공납금을 받으러 갔을 때 그는 보통 학생들의 말을 듣고 있었다고 했다. 말하는 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다만 좋은 말, 훌륭한 말, 덕담, 누군가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말, 하고 싶은 말들, 해야만 할 것 같은 말들 속에서 입보다 귀를 내어준다는 건 배려일까 타고난 덕성일까. 그리고 그때 그의 나이는 고작 34이었다.
" 산을 가는 좋은 멘트가 있는데 '사부작 사부작 꼼지락꼼지락', 그렇게 걸어가면 돼. 계속 그렇게 사부작사부작 가면 돼. 그 뒤에 이제 꼼지락꼼지락"
사부작사부작 꼼지락꼼지락은 일평생 그를 움직이게 한 힘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크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니 사부작사부작,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라는 마음. 그런 마음들이 모여 이 사회도 지탱되기를. 그래서 나도 마음먹어본다. 어른은 되지 못해도 사부작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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