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요가, 에마뉘엘 카레르 장편소설 ] 소개
. 지은이 : 에마뉘엘 카레르
. 출판사 : 열린책들
.책소개 : <교보문고>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작가이자 소설 『왕국』으로 한국 독자들에게도 널리 알려진 작가 에마뉘엘 카레르의 신작 소설. 출간 즉시 프랑스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23개국에 출간 예정인 이 소설은, 인생이 무너져 내리는 와중에 다시 자신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에마뉘엘 카레르 스스로의 이야기이다. 『요가』는 작가 자신의 불륜, 정신과 입원 전력 같은 가장 내밀한 이야기까지 파고드는 가차 없는 철저함과, 언뜻 보면 주제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질적인 텍스트들로 이야기를 꾸려 나간다. 언뜻 무관해 보이는 에피소드들을 마술적인 글 솜씨로 유려하게 엮어 그 속에서 자신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는 이 소설은, 궁극적으로는 인생을 유지하고 보수해 나가기 위해 애쓰고, 그것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변한다.
2. [ 요가, 에마뉘엘 카레르 장편소설 ] 감상 리뷰 review 인상 깊은 문장
에마뉘엘 카레르의 2번째 (내가 읽은) 책. 이 책을 읽고 완전히 이 수다쟁이 프랑스 작가에게 빠진 것 같다. 그래서 그를 오랫동안 정체되어 있었던 "나의" 작가리스트에 올리기로 결심했는데, 이는 그가 써낸 책을 최대한 많이 읽어보겠다는 결심 같은 거다.
이 책은 <요가에 대한 기분 좋으면서도 세련된 책>을 쓰기 위해 - 이 문장은 책에서 수 번 반복되는데 결국은 처음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책이 되어 버린 중간중간에도 계속 등장해 작가와 독자 모두의 당혹스러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 준다 - 비파사나 수련회를 가는 날 아침으로 시작한다. 비파사나 수련회에서의 며칠, 명상에 대한 (작가의) 정의와 작가의 해박한 지식을 들여다보며 책의 1/3 가량을 읽다 보면 도대체 어디서 문제가 생겨 작가가 생탄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의 붕괴를 겪었는지 (우울증으로 생탄 병원에 입원했다는 사실은 가장 처음 이야기된다.) 의아하다.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지난 20년간의 수행으로 내가 아는 한 명상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 -에마뉘엘 카레르라고...- 의 지도에 따라 숨쉬기, 내뱉기, 콧구멍을 드나드는 숨을 관찰하며 명상을 해보았다. 이윽고 작가가 <상당한 정신적 고통>과 <심한 정신적 고통>에 이어 <참기 힘든 정신적 고통>을 수반한 정신적인 붕괴를 겪으며 종래에 생탄병원에서 전기충격치료까지 받게 되는데 그 과정과 고통이 너무나 생생하게 전해져 나 또한 일상에서 웃음을 잃게 된다. 때문에 빨리 책을 읽어 고통받고 있는 인물 -에마뉘엘 카레르라고... - 와 더불어 나 자신도 구해주고 싶었는데, 요가로 시작해 생탄병원에 간 것도 뜬금없지만, 에마뉘엘 카레르는 르포르타주를 위해 바그다드에 갔고 어느 순간에는 그리스의 레로스섬에 있게 된다.
그렇게 책의 마지막 1/3 은 레로스섬의 에마뉘엘 카레르와 그곳에서 만난 파키스탄과 아프가니탄의 난민 소년들, 그들을 위해 글쓰기 수업을 하는 프레더리카로 채워진다.
그래도 책의 제목이 요가인데 요가는 어디 있냐고? 그러니까 이 책은 레로스섬에서 이 책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으로 천천히 걸어간다.
p399
난 별로 신경 쓰지 않고서 흘러가는 대로 이 생각들을 지켜보았다. 가장 강박적인 것들, 가장 유독한 것들은 거의 외울 정도였는데, 그것들이 다가와도 더 이상 내 영혼을 삼키려 덤벼드는 마귀들처럼 보이지 않고, 차라리 약간 땅딸막하고 사람을 조금 귀찮게 만드는 친근한 개들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라르쿠에스트에서 여름을 보내곤 했을 때 내 아들들이 너무나 좋아했던 <불쌍한 친구>처럼, 끊임없이 사람을 핥거나 발을 올려놓으려 하고, 또 막대기를 하나 던져 주면 헐떡거리며 물어 와서는 꼬리를 흔들면서 곧바로 다시 해주기를 바라는, 그런 종류의 늙은 개들 말이다. 하여 나는 막대기들을 던지고 또 던졌다. 그렇게 허영심의 막대기를, 자신에 대한 증오의 막대기를, 너무 늦었다는 생각과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동반되어 쓰디쓴 맛의 막대기를 던지고 또 던지다가, 어느 순간 <이젠 됐어>라고 중얼거리며, 귀찮게 구는 늙은 개들은 좀 실망한 기색으로 주위에 서성거리게 놔두며 선잠에 빠져들곤 했다.
다섯 번 밖에 안 한 명상이지만 콧속을 드나드는 숨을 관찰하는 것 다음으로 많이 한 것은 p71의 불교 수트라이다
p71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거나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실상을 알지 못하며, 심지어는 동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에마뉘엘 카레르의 [요가]는 <요가에 대한 기분 좋으면서도 세련된 책> 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고 종래에 열손가락으로 키보드 치는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며, 이게 요가인가?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요가란 정말로 <오줌 눌 때 오줌 누고, 똥 쌀 때 똥 사는 것> 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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